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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신도시 '제방' 산 공무원…현장 "보상노린 구입"

<광명·시흥 공무원 14명 토지 매입>

10일 경기 광명시 한 공무원이 매입한 노온사동의 토지 모습.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연합뉴스




광명·시흥 신도시에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까지 토지 매입에 뛰어든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일부는 경매로 제방까지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명시와 시흥시에 따르면 시 자체 조사 결과 광명시 소속 6명, 시흥시 소속 8명의 공무원이 광명시흥 지구 내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흥시의 경우 자진 신고로 7명이 토지 매입 사실을 알렸고, 1명은 자체 조사를 통해 매입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 대부분은 1980~2016년 땅을 사 취득 시기가 오래됐거나 상속 등으로 토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우 투기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체 조사를 통해 파악된 시흥 5급 공무원 A 씨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A 씨는 지난해 10월 경매를 통해 광명시의 제방 1필지(91㎡)를 취득했다. 제방은 공작물로 부류돼 토지 보상 때 별도 평가 대상이 된다. 업계에서는 “신도시 지정 발표를 앞두고 제방 토지를 샀다면 토지 보상을 노린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광명시 공무원들의 경우 앞서 토지 매입 사실이 드러난 5명에 이날 추가로 1명이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지난해 토지를 매입해 취득 시기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광명시 공무원 B 씨는 지난해 옥길동 논 334㎡를, C 씨는 노온사동 밭 1,322㎡를 각각 매입했다. 앞서 적발된 D 씨의 경우 지난해 가학동 임야 793㎡를 매입한 뒤 불법으로 형질변경에 나서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시는 일단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공무원들의 경우 불법 형질변경 등은 없었다면서 투기 정황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광명·시흥시 모두 대부분의 토지에서 투기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반응이지만 지역에서는 해당 토지가 개발이 아니라면 가치가 크지 않은 땅이고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땅을 사겠다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어났던 점 등에 비춰 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 취득에 나선 이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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