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3조 원 가량 매도한 반면 채권 시장에서는 순투자가 이어지며 보유 금액이 161조원대에 이르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2,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조 6,880억 원, 올 1월 2조 650억 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도다.
금감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 불안 심리 확대가 외국인 순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조 45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1,980억 원 규모의 순매도가 각각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미주에서 1조 6,000억 원, 아시아에서 7,000억 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1조 6,430억 원, 미국에서는 1조 3,750억 원을 순매도했고 케이맨제도에서는 8,400억 원, 영국에서는 6,8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 대비 9조 6,000억 원 늘어난 797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31.6%에 해당한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 채권 12조 840억 원을 순매수했고 3조 960억 원을 만기 상환하며 총 8조 9,880억 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순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상장 채권 보유금액은 상장 잔액의 7%인 161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나 신용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채권 투자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순투자 규모는 아시아에서 3조 6,45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조 61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 6조 3,900억 원, 통안채 2조 5,68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잔존 만기별로는 1~5년물이 5조 2,7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이 2조 490억 원, 5년 이상은 1조 6,630억 원이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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