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코드가 없는 야외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로 런닝머신을 돌린다면 얼마동안 가능할까.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은 ‘아이오닉 5’에 탑재된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인 V2L을 활용해 각종 운동 기구를 충전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최근 공개했다. 1분 50초 분량의 동영상 두 편에는 현대차가 스폰서로 참여 중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AT마드리드) 선수들이 등장한다. 자동차를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해 프로축구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방식이다.
영상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얀 오블락, 마르코스 요렌테 등 3명의 유명 선수들이 축구장에 세워진 아이오닉 5에 연결된 3대의 런닝머신 위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푸른 잔디밭 위에 설치된 런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헤딩하는 훈련을 수행했다.
첼시 선수들은 아이오닉 5에서 전원을 공급받는 축구공 자동발사기로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축구공 자동발사기 4대를 사용하다가 아이오닉 5 내부에 있는 플러그를 찾아 자동발사기 8대까지 훈련에 쓴다. 올리비에 지루 등 첼시 선수 4명은 아이오닉 5 내부에 타보기도 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시간당 소비 전력이 1㎾인 런닝머신 3대를 13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의 일반 전원을 공급하며 일종의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하는 V2L 기능을 통해서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캠핑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가전 제품과 전자 기기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사용하는 데도 무리가 없어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최대 용량의 70%를 V2L로 쓸 수 있게 설정한 경우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은 17시간, 58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모델은 13시간 동안 런닝머신 3대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계약 첫날 2만3,000여대가 몰리며 신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5는 일주일만에 약 3만5,00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이달 아이오닉5를 공식 판매한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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