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도 상장사의 정상적인 주주총회 진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에 이어 전자투표제를 또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시스템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자투표는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서 PC나 모바일 등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자투표를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삼성전자의 주주 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좌석 간격을 띄워두고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해보다 더 가팔라지며 이마저 어려워졌고 주주 수도 지난해 말 기준 214만 5,317명으로 전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삼성전자 주총장의 수용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현재와 같이 2단계일 경우 1,200명, 2.5 단계로 격상될 경우 400명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주총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투표 기간에 맞춰 온라인 주총 시청을 사전 신청하면 17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주주총회 시청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총을 시청하는 주주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사전 질문도 접수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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