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국내 산업 현장에서 수십 년간 사용해온 일상 속 연료입니다. 수소의 위험도는 폭발 사고가 여전히 발생하는 프로판가스보다 낮아 안전성이 입증됐습니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최근 충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수소의 안전성을 적극 강조했다. 지난 1974년 설립된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유일의 가스 안전 관리 전문 기관으로 쌓은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해 수소 안전 전담 기관으로 지정됐다. 가스안전공사가 ‘안전한 수소 경제 확산’의 중책을 맡은 것이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중 전기·수소차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소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임 사장은 “안전 문제에 100% 확신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현재 사용 연료 중 최선을 찾아도 단연 수소”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는 지금도 활용도가 높아 안전 관리 노하우가 그간 충분히 축적돼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용 수소는 질량이 1인 경(輕)수소로, 폭탄의 원료가 되는 중(重)수소, 삼중수소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산업안전공단이 확인한 수소의 연료 위험도는 1로, 도시가스(1.03)와 프로판가스(1.22)는 물론 휘발유(1.44)보다 낮다. 임 사장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계·학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안전 규정을 촘촘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올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 수소안전센터를 ‘수소안전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수소 충전소 및 생산 시설 검사, 수소 연구개발(R&D) 시설 안전 관리를 전담하도록 했다. 또 공사 내 수소 관련 인력을 80명으로 늘려 수소 안전 지킴이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임 사장은 “수소 안전 전담 인프라로 내년에 수전해 설비와 수소 추출 설비, 연료전지 등의 성능·안전 검사를 맡는 수소용품 시험소를, 2023년에는 수소 버스 부품 시험 평가 지원 센터를 각각 개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사장은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산업은행 감사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본연의 업무인 가스 안전 관리를 한층 세심하게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가스 사고 건수는 98건으로 역대 평균치에 비해 많이 줄었다”면서 “아직 여전한 시설 미비나 관리 소홀 등 후진국형 사고는 완전히 차단하는 등 민간의 가스 안전 활동 관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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