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수도권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사람은 서울 ‘강남구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 주민보다 왕성한 부동산 식욕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9년 동안 수도권 부동산 33만 건을 매수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부동산 등기 데이터를 이용한 지역 간 거래 분석’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법원 등기 정보 광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부동산 거래를 분석한 것이다. 부동산은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상업용 건물), 토지, 일반건물(단독주택, 소형 빌딩) 등이 대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9년간 수도권에서 부동산 매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33만 건을 기록했다. 강남구에 이어 2위는 경기도 화성시로 나타났다. 화성시 주민들은 수도권 부동산 31만 건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천시(30만 건) △송파구(24만 7,000건) △성남시 분당구(23만2,000건)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강남 부동산을 사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연구원이 수도권 부동산 거래 순매수량(A지역에서 B지역 부동산을 매수한 양과 B지역에서 A지역 부동산을 매수한 양을 교차해서 뺀 값)을 분석한 결과 순 매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 역시 강남구였다. 집계 결과 강남구 거주자가 다른 지역 부동산을 매수한 건은 다른 지역에서 강남구 부동산을 매수한 건보다 12만 2,000건이나 많았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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