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월 중 계란 2,000만 개 추가 수입을 추진하고 가공식품 가격 담합 감시를 강화해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김용범 제1차관 주재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가격 상승 폭이 큰 계란·양파·대파 등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을 위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계란의 경우 2월 말까지 예정했던 4,400만 개에 더해 3월 중 2,000만 개를 추가 수입한다.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 농축산물 할인 행사도 지속하고 국내산 계란 사용 업체의 수입산 계란 가공품 전환 등도 가격 인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파는 민간 공급 물량 확대 유도를 위해 저장 물량의 조기 출하 독려 및 조생종 양파(3월 말 출하 예정)의 생육 관리를 지도한다. 대파의 경우 한파로 출하가 늦어진 일부 물량이 3월에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쌀 비축 물량 37만 톤을 우선 공급하고 배추의 경우 봄철 공급 부족에 대비해 필요시 정부 비축 물량을 신속히 방출할 방침이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가격 담합 감시 강화 등을 통해 과도한 가격 상승 억제를 유도한다. 비축 물량 등을 활용해 원료 공급을 확대(콩)하고,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담합 의심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된 품목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식품 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주 1~2회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가격·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 부처 합동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참석자들은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계란·양파·대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진정세에도 특란 30개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7,638원으로 평년(5,327원)보다 높다. 양파 가격은 소매 1㎏ 기준 3,471원으로 평년(2,103원)보다 50% 이상 뛰었고 대파 1㎏ 역시 평년(3,229원)의 2배 이상인 7,205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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