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한 크래프톤이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 연봉을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씩 인상한다. 대졸 개발자 초봉은 6,000만 원(비개발자 초봉은 5,000만 원)으로 책정해 앞서 5,000만 원을 책정한 넥슨 보다 1,000만 원 높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통해 인재 수혈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창한(사진) 크래프톤 대표는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운영 방식을 프로젝트 중심에서 인재 중심으로 바꾸고 연봉도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인상한다”며 “올해 수백명 단위 공채를 실시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인재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게임업계의 인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넥슨,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 게임 업계는 최근 직원들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인상했다. 넥슨은 이달 초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씩 인상하면서 개발직군 초봉을 5,000만 원(비개발직군 4,5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어 넷마블도 넥슨과 같은 수준으로 연봉을 조정했고, 게임빌·컴투스도 지난 19일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넥슨·넷마블과 함께 국내 3대 게임사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NC)로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월 말 연봉협상 기간에 맞춰 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임금인상 분위기 속에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폭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 게임사들도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이 경쟁적으로 오르며 여력이 있는 게임사는 모두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좋지 않은 중소 게임사들은 인력 유출을 막는 데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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