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규제를 피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조합 설립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6개 정비 구역 가운데 5구역(한양1·2차)이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에 이어 두 번째로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23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압구정지구 특별계획 5구역은 22일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8월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약 3년 5개월 만이다. 한양1·2차로 구성된 압구정 5구역은 총 15개 동, 1,232가구 규모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압구정 재건축은 지난해 정부가 6·17대책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당시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이 2년 실거주를 해야만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피하기 위해 각 구역들은 조합 설립을 서둘러왔다. 2년 실거주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 계류 중이어서 실제 시행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언젠가는 결국 시행될 규제인 만큼 제도 시행 전 조합 설립을 하려는 단지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지구에서도 5구역에 이어 압구정 2구역(현대 9·11·12차), 3구역(현대1∼7·10·13·14차, 대림빌라트)이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2구역, 28일에는 3구역이 각각 조합 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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