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외국에서 쓴 카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020년 중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이 103억 1,000만 달러로 2019년(191억 2,000만 달러) 대비 46.1%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내국인 출국자 수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9년 2,871만명에서 지난해 428만명으로 85.1% 급감했다. 다만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등으로 출국자 수 감소폭보다는 카드 사용실적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2019년 1,165원 70전에서 2020년 1,180원 10전으로 올랐다.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2016년 143억 달러, 2017년 171억 4,200만 달러, 2018년 192억 2,000만 달러, 2019년 191억 2,300만 달러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큰 폭으로 꺾였다. 사용카드 수도 전년 대비 31.4% 줄었고, 장당 사용금액 역시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가 48.6%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체크카드와 직불카드 역시 39.2%, 41.0%씩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 역시 40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1% 감소했다. 사용카드 수도 1,572만장으로 59.3% 줄어들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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