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 업계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점을 내세운 덕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공동기획 브랜드 ‘올스탠다드(All Standard)’가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약 1년 간 누적 판매 수량 20만400개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누적 판매 금액은 30억 원으로 총 13만3,000여 명의 고객들이 올스탠다드 상품을 구매했다.
11번가 ‘올스탠다드’는 중소 제조사와 공동 기획해 다양한 생필품 유통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브랜드다. 유망한 중소 제조사를 선별해 상품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상품을 출시한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들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지난해 3월 ‘뱀부타월’을 첫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0여 종을 출시했다.
판매 금액이 가장 높은 제품은 ‘KF94 마스크’로 총 8억5,000만 원 어치가 팔렸다. 2위는 ‘알카라인 건전지’(총 2억4,000만 원), 3위는 ‘죽사타월’(총 1억8,000만 원), 4위 ‘발포 안전 욕실화’(총 1억7,000만 원), 5위 ‘바디필로우’(총 1억4,000만 원) 순이었다. 그 외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뽑아 쓰는 마스크팩 △스윙 빨래바구니 △스마트센서 휴지통 △미니 가스버너 △충전식 보풀 제거기 등 생활 속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생필품과 가성비를 앞세운 미니 가전 등의 인기가 많았다.
11번가 관계자는 “디자인, 기능, 가격 측면에서 거품을 없애고 제품의 본질에만 집중한 점이 고객들이 올스탠다드를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PB ‘무신사 스탠다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00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카테고리별로 슬랙스가 지난해만 100만 장 이상의 판매됐고, 블레이저 재킷은 2019년 대비 판매량이 172%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남녀 의류와 라이프 스타일 용품을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무신사의 ‘베이직 패션’ PB로, 2015년 첫 출시 이래 매년 급성장 중이다. 이 같은 인기에 무신사는 연내 서울 지역에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정식 개점할 계획이다.
이밖에 PB 상품은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PB 과자 ‘초코렛타’는 지난 10년 간 2,000만 개 이상 팔리며 GS25의 전체 PB 과장 중 누적 판매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초코렛타를 ODM(개발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제조업체 ‘구어메이’의 연간 매출은 10년 전 30억 원대에서 올해 1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백주원·박형윤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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