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6가지 전략을 분석, 공개했다.
14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기업문화 인사이트 리포트2’ 보고서에는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의 실행 전략이 담겼다. 스마트 하게 일하는 기업은 구성원간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업무의 행동규범을 수립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자율을 보장하며 원활한 소통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결론을 내는 회의와 학습을 통한 성장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첫 비결로는 ‘핵심가치 공유’가 꼽혔다.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핵심가치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조직의 목표로부터 계속 멀어지기 때문이다. 일에 앞서 기업과 임직원이 핵심가치를 정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풀무원은 ‘패션 위드 티소(Passion with TISO)’라는 5가지 핵심가치를 전직원이 참여해 만들었다. 또한 우수사례 공모전, 실천 서약식 등을 통해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개발기업인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도 ‘안주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프로답게 행동합니다’, ‘함께 일합니다’, ‘서로 믿습니다’라는 5가지 핵심가치를 통해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업무 행동규범’도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원이 스스로 룰을 정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두돈텐텐(DoDon’t1010)이라는 행동규범이 있다. 이 규범은 ‘해야 할 10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전 조직원이 직접 제안하고 투표해서 결정했다. 풀무원은 핵심가치 실천을 위한 행동기준을 전 직원으로부터 제안받아 내부전문가들의 ‘원데이(1 day) 그린 미팅’을 통해 최종 선정했다. 이후 팀 활성화 프로그램인 ‘그린박스’ 등을 통해 실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자율 부여를 통한 효율성 증대도 스마트하게 일하는 비결로 꼽혔다. 명확한 이유가 없는 암묵적인 규범이나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기업인 스마트스터디㈜는 근무시간, 업무공간, 휴가 사용일수를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또한 업무자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별 법인카드를 지급해 업무범위를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퍼시스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전층을 공동 공간과 미팅 공간, 라운지 등으로 나누고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자율과 소통에 기반한 업무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문화가 뛰어난 기업은 업무추진에 있어 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보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이 업무에 대해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조직 전체가 최적화 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토스랩은 ‘잔디’라는 협업툴을 통해 상시 소통하고 있다. ‘주제별 대화방’을 만들어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논의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부터 화상회의·영상통화 등을 활용해 불필요한 미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한 달에 한번 리더와 멤버가 ‘체크인 미팅’을 통해 상호 피드백과 앞으로 할 일을 정한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기업은 회의문화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회바회바(회의문화가 바뀌면 회사가 바뀝니다) 프로젝트는 ‘결론내는 텐텐 회의룰’을, KT는 1박2일 끝장 토론을 펼치는 워크숍 등을 통해 효율성 높은 회의를 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다양한 학습을 통한 성장을 스마트하게 일하는 기업의 비결로 꼽았다. 이들은 회사에서 학습내용을 정하기보다 직원 스스로 역량 향상을 위해 학습 방향과 내용을 설정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200여개에 달하는 교육과정, 스마트스터디의 지식·정보 공유를 위한 ‘뢸로데이’ 등이 사례로 꼽혔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스마트하게 일하는 기업의 6가지 노하우를 살펴보면 조직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가치 공유와 최대한의 자율, 원활한 소통으로 요약된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경영환경이 바뀐 만큼 스마트하게 일하는 기업사례를 참고해 일하는 방식의 작은 변화부터 꾀한다면 효율성 증대와 함께 기업문화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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