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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제조원가 절감' 압박에 노조 '파업' 만지작

노조 "7년 수익보고 1년 적자에 구조조정 인정 못해"

르노 "부산 공장 제조원가 유럽 2배에 운송비도 들어"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12월 25일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XM3 750대를 수출하고 있다./사진제공=fmshtkatjd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제조 원가 절감을 압박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9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50명이 참여하는 임시 총대의원 대회와 쟁위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는 희망퇴직과 일산 TS정비 매각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파업 카드를 꺼내지 않기로 했다.

차량 판매 부진으로 1일 2교대 대신 주간생산조만 투입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단협과 관련해 회사 측이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를 하는 상황에서 르노그룹까지 압박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노조는 "교섭을 통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사 측이 계속 제시안을 내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면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최근 7년간 르노삼성차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이고 르노그룹이 배당금으로 가져간 돈이 9,000억원에 이른다"며 "동종사 대비 최고 노동강도와 최저임금 속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난해 단 한 번 적자로 희망퇴직을 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공장은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부산공장 노동자들은 마스크까지 써가며 차량을 생산했다"며 "신차를 내놓아야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스 모조스 르노 부회장은 XM3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3가지 목표 달성을 부산공장에 주문했다.

그는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2배이고 여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며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것과 동일한 제조원가로 생산해야 하고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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