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도 창사 이래 매출 5조 원 달성을 이끈 백복인 KT&G 사장이 사내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카메룬과 과테말라 등 수출 영토를 23개국이나 늘렸고 전자 담배 사업 후발 주자임에도 ‘릴’을 성공적으로 안착 시킨 공로를 인정 받아서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9일 백 KT&G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미 한번 연임을 통해 6년간 KT&G를 이끌어 온 백 사장이 이번에도 사장으로 선정된다면 KT&G 최초 3연임 사장이 된다. 사추위는 백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해 KT&G 이사회에 보고했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 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백 사장은 향후 3년 임기 동안 KT&G를 더 이끌게 된다. 사추위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백 사장에 대한 서류 심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경영 성과, 미래 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백복인 사장을 차기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연임은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백 사장의 성과가 압도적이라는 게 KT&G 안팎의 평가다. 우선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조 원을 돌파하며 'K담배' 새 역사를 썼다. 매출 5조 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KT&G는 지난해 초 중동 담배 수입 업체와 7년 간 2조 2,0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를 기반으로 KT&G의 주요 해외 시장인 중동의 수출이 회복되고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해외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MI)를 통한 러시아·일본 등 전자 담배 수출도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23개국을 신규 개척해 현재까지 진출국을 총 103개로 확장시켰다.
백 사장 진두지휘 아래 전자 담배 사업 부문도 지속 성장했다. 국내 ‘릴’ 기기의 누적 판매량은 3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자 담배 전용 스틱 점유율은 34.3%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릴 솔리드 2.0’, ‘릴 하이브리드 2.0’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을 방어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수원 개발 사업 등에 힘입어 지난해 6,5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56% 성장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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