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실제로 생각하고 느끼는 점과 아이디어를 경영층에 가감 없이 제안하고, 경영층의 철학과 비전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아 주세요.”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은 최근 젊은 직원들과 최고 경영층 간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인 ‘영보드(Young Board)’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MZ(밀레니얼+Z세대의 통칭)’ 세대의 생생한 목소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보드가 더욱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편했다. 기존 사무·엔지니어 직원들 중심의 영보드에 더해 제철소 현장직 직원들 중심의 ‘현장직군 영보드’를 별도 신설하고 참여 직원도 기존 과·차장급에서 대리급 이하로 낮췄다. 지난달 사내 공모 제도를 통해 선발된 24명의 영보드는 주기적으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3실(실질·실행·실리) 관점의 일하는 방식 혁신 △세대·계층 간 소통 활성화 등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및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해 일년에 총 4회 이상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이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영보드가 낸 아이디어들은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조직 간 협업 활동에 대한 목표와 결과를 성과 지표로 만든 ‘협업KPI’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정비 시뮬레이션 도입의 경우다. 이외에도 남직원에게도 태아 검진 휴가 부여를 제안해 제도화했고 직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추진한 우수 업무에 대해 본인을 포상자로 셀프 추천할 수 있는 공모 포상제도 제안해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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