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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어 스마트폰·TV까지…반도체 부품 확보 전쟁 가열

[美 이어 EU까지…'반도체 자립' 나섰다]

삼성·애플 등 휴대폰 생산 제한

TV 제조업체도 DDI 공급 부족

日은 반도체 없어 1월에 車 감산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자동차에 이어 스마트폰·TV 등 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도체 공급 문제로 제품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맥북과 아이패드, 아이폰12 프로 모두 공급 부족 상태”라며 “반도체 공급을 포함해 여러 면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비(非)스마트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기기까지 공급 부족을 겪는 것이다.

LG전자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4세대(4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 물량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무선사업부 요구만큼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 구동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 부족을 겪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옴디아는 “최근 DDI 공급사들이 공급 부족과 사업 전략 등을 이유로 고객사에 배정했던 DDI 물량을 재조정했다”며 “DDI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목표 출하량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라인이 멈춰 서버리는 자동차 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 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감산 규모는 1만 8,000대 안팎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월 평균 생산량(76만 4,000대)의 2.4%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공장에서도 일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비대면 경제 확산에 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 반도체가 많이 쓰이자 차량용 반도체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일본 자동차 회사의 생산 차질 규모가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150만 대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셈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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