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최근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부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전자의 VS사업 영업이익이 올해 2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키움증권은 2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20억 원으로 적자 폭이 최근 5년 내 가장 적었으며 매출액은 1조 9,146억 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생활가전(H&A)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VS사업의 전체 흑자전환이 최우선 목표”라며 오는 3분기를 예상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그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이를 지원해온 구 회장의 전략에 따라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 등 ‘전장 3각 편대’를 구축하고 이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의 퀄컴과 자율주행차 차세대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용 5세대(5G)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기업 ZKW를 인수하며 차량용 조명 사업도 확보한 상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규모도 4년 내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LG전자의 전장 3각 편대도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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