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매출에서 디지털(모바일+온라인) 비중이 TV를 앞섰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쇼핑 형태가 홈쇼핑에서도 자리를 굳혀가자 업계는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생방송 판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상품을 추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의 디지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TV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디지털 매출 비중이 50.5%로 처음으로 TV를 제쳤고, GS홈쇼핑은 63.5%로 TV(34.9%)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의 매줄 비중이 전통 수익원인 TV에서 디지털로 넘어가자 업계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동안 모바일 쇼핑은 홈쇼핑을 위협하는 경쟁 채널이었지만, 어느새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이 모든 유통 채널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홈쇼핑은 전문 쇼호스트와 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의 강점을 살려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몰리브'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 상품기획자(MD)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했다. 또 부문 내에서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을 전담하는 테스크포스(TF)팀도 꾸렸다. 라이브 커머스 주 이용자인 MZ세대를 겨냥한 참신하고 이색적인 콘텐츠는 물론,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40~60대에 특호된 콘텐츠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비대면 쇼핑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담 부문을 신설했다"며 "TV홈쇼핑 생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자 관점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도 올해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핵심 사업 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3,900만 건(중복 제외)를 넘어섰다. 현대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의 방송 횟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관련 부서 인력도 20% 넘게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업체 최초로 도입한 라이브 커머스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PB 상품을 확대하고 모바일 중심의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매출이 아직은 TV 상품의 결제가 대부분인 만큼 올해는 TV와 함께 모바일이 별도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업체들이 앞다퉈 더 공을 들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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