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셀트리온(068270)과 에이치엘비(028300)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대거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CS는 지난 1일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제외됐다.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의 공매도 잔액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를 말한다.
골드만삭스와 CS가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제외되면서 셀트리온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 2곳으로 줄었으며 에이치엘비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모건스탠리·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와 CS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두 종목의 공매도 잔액이 최근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주식 수는 596만 2,000여 주였지만 이달 3일에는 493만 7,000여 주로 100만 주 이상 줄었다. 잔액도 1조9,316억 원에서 1조7,156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에이치엘비 역시 같은 기간 329만 6,000여 주에서 252만 8,000여 주로 80만 주 가까이 감소했고 잔액도 2,966억 원에서 2,412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 줄었다.
공매도 잔액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의 현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공매도를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3,306억 원어치, 에이치엘비 주식을 627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 움직임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는 ‘숏 커버링’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 외국인들이 두 종목의 공매도를 청산하는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 5일 대차잔액이 이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대차잔액은 지난 5일 33만 6,000여 주가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이를 숏커버링하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나타난 모습으로 공매도에서 손을 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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