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힘을 합치면서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계약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4.97%)을 8,500억 원에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이 갖고 있는 두산밥캣 지분은 매각에서 제외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건설 기계 법인 간 연구개발(R&D) 부문 강화 및 중복 투자 조율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 굴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 기술 관련 집중 투자로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R&D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의 고용 안정은 물론 기존 거래선 유지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 결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3분기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톱10 건설 기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국내 최정상 건설 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 노하우 및 훌륭한 인재들을 맞이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며 “두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톱티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미래 기술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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