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소스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5일 발표한 ‘유망품목 인공지능(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스류 수출은 전년대비 25.8% 증가한 3억172만 달러(약 3,389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소스류 수출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8~11%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으며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쿡’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예년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소스류 수출의 55.5%를 차지하는 기타 소스류 수출은 2019년 대비 33.6%나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치킨양념 소스·떡볶이 소스·불고기 소스, 불닭 소스 등이 포함돼 있어 한국식 소스류의 해외 대중화가 수출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AI가 주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증가율 등 9개의 주요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은 중국(84.1점)으로 지목됐다. 이어 미국(81.6점), 러시아(80.8점) 순이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소스류 수출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로 지난해 전체 소스류 수출의 20.2%인 6,108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중국 소스류 수입시장 내 한국 소스류의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2020년 24.9%로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점유율 2위인 태국의 경우 같은 기간 12.9%에서 12.6%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소스류의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박가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김치 맛 가루가 아마존의 시즈닝 신제품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고추장 소스 햄버거가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에서 판매되는 등 한국식 입맛을 담은 음식이 현지인의 식탁에 올라가고 있다”면서 “한국 드라마와 K-Pop에서 시작된 한류가 이제 한식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번 유망품목 AI 리포트부터 주요 유망시장의 바이어 명단과 수입 정보 등을 보고서에 함께 수록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확대와 시장 다변화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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