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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公, 발빠른 대응에...북극 한파 따른 물부족 사태 막았다

물부족 지역에 배분량 이상 공급

지자체 대상 누수탐지 적극 지원

선제 대응책으로 주민 불편 줄여

한국수자원공사 누수 탐지반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서 누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수자원공사




올 들어 초강력 북극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돗물 공급 장애 해결 대책이 실효성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일 수자원공사와 충청·전남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파로 충북 청주·음성·진천과 전북 고창, 전남 무안·해남군 등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청주시에서 제한 급수가 실시되는가 하면 증평·진천·음성·괴산군 등도 각 가정을 상대로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겨울에 때아닌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온이 떨어지면 수도관 동파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돗물을 틀어놓는 가정이 늘어난다. 예상보다 수돗물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다. 또 기온이 급격히 낮아졌다가 올라가는 기온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수도관 파열이 일어나 누수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올해 최저기온(서울 기준)이 영하 18.6도에 이를 정도로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총 23개 지자체에서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등 상수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월 기온 영하 18.6도는 지난 1986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올해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수도 사업을 총괄하는 수자원공사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 주민 피해와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정부와 지자체의 평가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한파 이후 국내 정수장 생산량을 13% 늘려 물 부족에 한발 앞서 대응했다. 물 부족이 심각한 일부 지자체에는 배분량을 초과해 수돗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전문 인력 340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반을 구성한 뒤 주요 지자체에 누수 탐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비상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급수차량 378대를 확보하는가 하면 물병 37만 9,000개를 마련해 제공했다.

수자원공사 특유의 유연한 조직 체계도 물 부족 사태에 조기 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자원공사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이른바 ‘애자일(agile)’ 조직 운영을 통해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애자일은 수직적 조직 문화 대신 수평적 문화와 적극적 피드백으로 구성원 간 협력도를 높이는 조직 시스템을 뜻한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올해 추가적인 한파 발생에 대비해 예보 발령 시 사전에 정수장 생산량을 증대하고 정·배수지를 고수위로 운영하는 등 선제적으로 비상 운영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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