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첫 달 내수시장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각각 전년 동월보다 25%, 1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라인업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과 비슷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9,50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 4만7,591대보다 25.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적이 돋보였다. 지난해 말 GV70 출시로 GV80·G80과 함께 신차 라인업을 확대한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1,49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보다 무려 283.2% 판매가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G80 5,650대, GV70 2,287대, GV80 1,965대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26만 45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를 합친 판매량은 31만9,959대로 지난해 1월 31만4,825대보다 1.6% 늘었다.
기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020년 1월보다 12.0% 증가한 4만1,481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18만4,817대로 0.6% 판매량이 늘었다. 합계로는 22만6,2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카니발(8,043대)로 5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뒀음에도 3만 2,417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카니발과 쏘렌토 등 최근 출시한 RV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와 3세대 K7,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 차량을 앞세워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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