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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산업용 로봇 보급되면서 일자리·임금에 타격”

로봇침투도 1단위 증가하면 종사자 증가율 0.1%P 하락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운용 대수 10년 만에 8배 증가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산업용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을 뿐 아니라 실질임금 상승도 제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산업용 로봇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용 로봇 보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10~2018년 로봇침투도가 1단위 상승할 경우 해당 산업의 종사자 수 증가율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실질임금 상승률은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용 로봇이 산업 종사자를 대체할 뿐 아니라 임금 상승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침투도는 실제 1,000명당 로봇 보급 증가폭과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만큼 성장했다고 가정한 1,000명당 로봇 보급 증가폭 간의 격차를 말한다. 로봇밀집도(제조업 종사자 1,000명당 로봇 운용 대수)에 비해 산업 여건 변화를 동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산업별 로봇침투도를 시산한 결과 2010년 이후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등 산업에서 로봇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로봇침투도는 2010~2018년 연평균 6.3단위 상승한 반면 식료품 산업과 섬유 산업은 각각 0.05단위, 0.001단위 상승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용 로봇 보급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운용 대수는 2000년 3만8,000대에서 2018년 30만대로 8배 증가했고 판매 대수도 5,000대에서 3만8,000대로 7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운용 대수가 3.2배, 판매 대수는 4.3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전기?전자, 화학, 운송장비, 기계장비 비중이 높은데 이러한 산업은 기업이 근로자에 지급해야 할 임금이나 연금?보험 등 노동보상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업무단순성이 크기 때문에 로봇을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용 로봇 가격도 2000년 대당 6만3,000달러에서 2018년 3만9,000달러로 38.6% 떨어지면서 보급을 촉진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고용여건에 미치는 효과만 분석한 만큼 로봇 도입으로 신산업이 창출되거나 생산성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로봇 보급으로 노동대체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로봇공학, 인공지능(AI) 등이 발전하면서 로봇 역할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업무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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