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양념 채소인 양파 가격이 1년 전 대비 두 배로 뛰어 오르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자 대형마트가 정부와 손잡고 양파 100톤을 반 값에 풀어 가계 부담 낮추기에 돌입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파 1kg의 소매 가격은 3,163원으로 1년 전 대비 88.5% 증가했다. 한 달 전 대비로도 31.5% 올랐다.
같은 기간 양파와 함께 필수 양념 채소로 불리는 대파와 마늘의 가격도 치솟았다. 지난 26일 기준 대파 1kg의 소매 가격은 5,038원으로 1년 전 대비 무려 91.2%나 증가했다. 마늘 1kg의 가격도 1만 98원으로 46.6% 증가했다.
이처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저장 물량과 일부 생산량 감소로 공급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2020년산 양파 재고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23만 7,000톤으로 추정됐다. 입고량이 줄어든 데다 부패율까지 높아지면서 재고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에도 영하권 추위가 예보 돼 생육 부진 등으로 채소류 출하가 원할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설 성수기 수요 증가로 채소류는 단기간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양파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수확해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로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양파 100톤을 푼다. CA저장기술은 과일과 채소의 품종에 알맞게 온도와 습도, 산소 농도 등을 조절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첨단 저장 기술이다. 멤버십(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2kg(1망)을 3,660원에 살 수 있다. 1인 당 2망 한정으로 판매한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최근 가격이 상승한 농산물을 주요 행사 품목으로 선정했다"며 "가계의 물가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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