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올해 1분기에만 전국 112곳에서 11만3,429가구의 민영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2,684가구, 분양실적 기준)의 3.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계획대로라면 1분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역대 최다 분양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월별로 △1월 3만9,541가구 △2월 3만9,971가구 △3월 3만3,917가구가 예정됐다. 월 평균 3만 가구 이상이 분양되는 셈이다. 1분기 물량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말 공급될 예정이었던 아파트들이 사업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분양시기를 늦춘 게 큰 몫을 차지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4만2,377가구 △인천 1만8,430가구 △경남 1만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순으로 많다.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은 총 6만4,760가구로, 지방(4만8669가구)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많다.
특히,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물량 가운데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예년에 비해 많아 눈길을 끈다. ‘전세난민’으로 전락한 세입자들이 서울 전세살이를 탈출해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의 대단지 아파트를 우선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단지가 경기 양평읍에 공급되는 '양평역 한라비발디'다. 오는 2월 한라가 2월 양평읍 양근리에서 분양하는 이 단지는 전체 1,602가구로 양평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아파트의 최고의 매력은 뛰어난 교통환경이다. KTX 양평역·경의중앙선 양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양평~화도 구간)가 2022년 말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은 훨씬 좋아진다. . 서울 -양평간 고속도로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정될 경우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평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비교적 청약 조건이 자유롭다.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 있다. 소유권이전등기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한양과 보성산업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지구 3개 블록(C1,C3,C4)에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2,407가구를 분양했다. 전용 69~125㎡로 구성돼 중소형에서부터 희소성이 높은 대형 타입까지 고루 갖춰진 게 특징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1,196가구 모집) 결과 총 3만 1,119명이 신청해 최고경쟁률 169.4대 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1월에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503-38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1,721가구를 분양한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과 보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통해 기흥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강남, 경기 분당, 수원 등으로 오갈 수 있다. GS건설은 ‘광주 고산2지구 자이’ 1,935가구를2월에, 동문건설은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1,879가구를 3월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인고림지구 힐스테이트’ 2,718가구를 3월에 각각 분양한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