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새 플래그십 폰 갤럭시S21 정식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예약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폰 판매량은 20% 가량 늘어났으나 이동통신사 판매 물량은 전작과 대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전작만 못한 상황이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갤럭시S21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슷하거나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급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예약 판매량은 전작보다 15~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은 국내에서 출시된 5G 플래그십 폰 최초로 90만원대로 출시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통신3사가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실구매가는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전작 대비 크게 늘지 않아 사실상 목표치에 하회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갤럭시S21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모델은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의 예판 물량 중 약 50%가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이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에서도 갤럭시S21울트라와 기본모델인 갤럭시S21로 각각 40%의 판매량이 집중되고, 갤럭시S21플러스 모델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컬러별로는 갤럭시S21울트라에만 적용된 팬텀블랙, 팬텀실버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S21 모델에서는 팬텀그레이와 팬텀핑크, 갤럭시S21플러스는 시그니쳐 컬러인 팬텀바이올렛 컬러 예약이 많았다. 이번에는 통신사 전용 컬러가 지정되지 않아 색상별 판매량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자급제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 모델 자급제 모델 판매량은 전작보다 3배 이상 증가해 전체 물량에서 3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급제 단말기는 제조사와 유통사를 통해 직접 구매해 특정 요금제나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5G 요금제가 도입되며 통신료가 늘자 15% 카드 환급 등 할인을 받아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과 통신3사는 갤럭시S21 판매량을 진작하기 위해 유명인을 동원해 라이브 커머스 행사를 진행하고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버즈프로와 S펜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각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번들로 제공되던 전용 충전기를 구성품에서 제외한 대신 충전기 구매 시 활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이날부터 사전 개통을 시작하고, 오는 29일 공식 출시된다.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