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은 전 세계에서 펀드 순자산총액(AUM)이 가장 큰 자산운용사다. 지난 2020년 말 AUM 규모는 무려 8조 7,000억 달러에 달했다. 증시 호황으로 AUM이 전 분기 대비 11%(8,682억 달러) 증가했다.
우선 지난해 4분기에만 AUM의 평균 수익률이 8.6%에 달해 평가이익이 6,401억 달러 발생했다. 특히 AUM 비중이 54%인 주식형 상품의 분기 평균 수익률은 13.6%에 달했다. 또 리테일 채널의 주식형·채권형 상품,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기관 대상 채권형 인덱스 상품의 판매 호조로 자금도 1,269억 달러 순유입됐다.
이를 기반으로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02달러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162억 달러, 순이익은 49억 달러다.
블랙록은 패시브 펀드가 강점인 회사다. ‘아이셰어스(iShares) ETF’라는 브랜드로 통용되는 ETF 사업 부문과 기타 패시브 펀드 잔액이 크다. 두 개 사업 부문을 합친 패시브 펀드의 AUM은 5조 7,000억 달러로 전체 AUM(8조 7,000억 달러) 중 72%를 차지한다. 패시브 펀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 업계의 발전 방향을 고려해볼 때 블랙록은 업계 지형 변화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했다.
블랙록은 최근 머신러닝 기법 등을 활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인 ‘클래리티AI’에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클래리티AI의 ESG 분석 기능이 블랙록의 기관 대상 종합 서비스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블랙록은 금융 업계에서 ESG 발전을 선도하는 업체다. 이번 지분 투자도 신성장 동력인 ESG 관련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의의가 있다.
증시 호황과 세계 1위 상품 및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블랙록은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전망 기준 2021년 EPS는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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