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에 기반을 둔 쇼룸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 지난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1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둔 명실상부 패션 공룡으로, 국내에서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무신사는 유럽을 기반으로 패션 세일즈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디얼피플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이디얼피플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설립해 해외 홀세일, 패션쇼, 이벤트 등을 기획하며 한국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해온 해외 쇼룸 에이전시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무신사 스토어 입점사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의 유럽 진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 퀄리티와 디자인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얻지 못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무신사는 올해 1월에 일본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국내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돌입한다. 특히 브랜드 지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 시스템, 물류, 고객 서비스(CS) 운영에 특화된 무신사 전문 인력도 투입한다. 일본 시장이 사업 운영 방식과 고객 행동 측면에서 국내 상황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마켓 트렌드와 타깃 성향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패션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지난 2001년 '신발 덕후'이던 조만호 대표가 고교생 시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든 운동화 동호회로 출발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 100억 원에 그쳤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9,000억 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회원 수는 600만 명, 입점 브랜드는 3,500여 개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에는 의류·패션 전문 e커머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문일 무신사 성장 전략 본부장은 “아이디얼피플이 전개하는 해외 쇼룸 사업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브랜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편, 인프라 부족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아이디얼피플 투자와 일본 법인 설립을 발판으로 무신사의 해외 사업 실마리와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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