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미코(059090)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피부암 진단 분석 스타트업 ‘스페클립스’를 인수한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도 모태펀드와 인수합병(M&A) 조합을 결성해 지원군으로 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코는 이달 스페클립스가 진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인수 구조는 스페클립스의 구주 일부와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미코는 이달 초 스페클립스 지분율 8%에 이르는 주식 3만 3,734주를 30억 원에 확보하며 구주 거래를 마쳤다. 기존 주주의 구주와 신주를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앞으로 더 소진할 계획이다. 투자금 중 125억 원은 중견 PEF 운용사 린드먼아시아를 통해 마련했다.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18일 미코가 발행하는 12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CB로 확보한 자금 전액은 스페클립스 지분 인수에 쓰인다.
미코는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소자를 제조하는 업체로 최근 의료·바이오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한 계열사 미코바이오메드(214610)는 지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최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2017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회사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페클립스 인수 역시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스페클립스는 보스턴컨설팅 출신 변성현 대표가 세운 스타트업으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피부에 레이저를 쏴 피부암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미디어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2018년 피부과 솔루션 분야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포함해 다수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미코의 우군으로 나섰다. 린드먼아시아는 계열사 미코바이오메드가 이전상장할 당시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스페클립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린드먼아시아는 회사에 약 80억원을 직접 투자한 한편 창업 기업을 중소기업이 인수하도록 지원하는 모태펀드 조합을 통해 미코가 발행하는 CB에 동시에 투자했다. 스페클립스는 내년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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