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이 선전했다. 진단키트 등 'K-방역' 제품 수출이 급증한 데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한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기 수출액은 1,008억 달러로 전년보다 0.2% 줄었다. 분기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1·4분기 1.7%에서 2·4분기 -13.7%로 크게 떨어졌다가 3·4분기 3.6%, 4·4분기 7.9%로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액(288억 달러)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견·대기업 수출이 전년보다 6.7%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모습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9년 18.6%에서 지난해 19.7%로 커졌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기 수출이 선전한 이유로 K-방역 제품 수출 증가와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수출 호조 등을 꼽았다.
특히 기타정밀화학제품 수출은 26억 달러로 304.9%, 의약품 수출은 23억 달러로 198.1% 늘었다.
기타정밀화학제품과 의약품 수출액에는 각종 진단키트(PCR방식·신속항원방식) 제품 수출액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진단키트는 전 세계 179개국에 9,0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2,989%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기 제품 수출 순위에서 기타정밀화학제품은 2019년 5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의약품은 45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이들 제품이 상위 10대 품목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1위 품목은 플라스틱 제품(52억 달러)이고 2위는 화장품(50억 달러)이다.
중기의 온라인 수출액은 7억3,000만 달러로 106.3% 늘었다. 이는 2019년 증가율 46.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온라인 수출 중기는 7,364곳으로 71.1% 늘었다.
중기 수출 시장 가운데 아시아 비중은 2019년 63.4%에서 지난해 61.2%로 줄어든 반면 북미는 12.6%에서 13.7%로, 유럽은 13.2%에서 14.6%로 늘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BTS 등 한국 가수 인기로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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