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에는 삼송지구에서 나왔다. 앞서 인근 지축과 원흥지구에서 10억 원을 넘어서는 매매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덕양구의 3곳 택지지구인 ‘삼·원·지(삼송·원흥·지축지구)’가 모두 ‘10억클럽’ 단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창릉역 신설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고양 아파트가격이 최근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고양시 덕양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송지구 ‘삼송아이파크2차’ 전용 84㎡는 최근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앞서 인근 삼송스타클래스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이는 같은 달 9일 거래가격(8억 1,000만원)보다 1억원이나 오른 수치였다. 삼송아이파크2차는 이보다 1억원가량 비싼 10억원에 거래되며 소유주가 바뀌게 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와 관련 “아직 실거래 등재 전이지만 최근 10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직선거리로 600m 떨어진 1,066가구 규모 아파트다. 지난 2015년 준공했고, 직전 최고가격은 지난해 12월 거래된 9억 3,800만 원이다. 삼송동 일대에서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교통 호재가 반영되며 삼송지구 내 아파트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GTX-A 창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원흥지구에서는 이미 전용 84㎡가 11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원흥동일스위트의 경우, 최근 해당 평형이 11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양 일대가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이 낮았는데 교통 호재를 계기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정부는 GTX-A 창릉역 신설을 확정하고, 고양~서울 은평간 도시철도 건립 등에 2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서울 접근성이 기존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로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양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주 기준 고양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률은 1.71%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도권 평균 상승률(0.51%)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았다. 구별로 살펴보면 덕양구가 1.62%, 일산동구가 2.66%, 일산서구가 1.15%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와 관련 “현재 고양시 덕양구는 남양주, 화성과 함께 최고가 경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창릉역 신설 이슈가 당분간 고양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신년 들어 경기 파주와 김포 일대가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일산으로 수요가 쏠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광역교통망 개선 호재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단기적으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슈가 많아 가격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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