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의선, 로봇기업 인수 등 과감한 빅딜...'혁신 모빌리티' 전환 가속

■현대차 정의선號 출범 100일..성과와 과제

1조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신규임원 30% 신기술분야 배치

수소연료전지로 中 공략 재시동

전기차 라인업 5년내 23종 확대

글로벌 점유율 17% 달성 목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자율주행 기반 콘셉트카를 함께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오는 21일 그룹 수장에 오른 지 100일을 맞는다. ‘정의선 체제’가 된 후 100일 동안 현대차그룹은 혁신을 추진 중이다.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등 사업의 방향성과 비전이 신기술 분야 인재의 전진 배치, 보스턴다이내믹스 ‘빅딜’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재계에서는 전통 제조업의 대명사인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 체제로 들어서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이렇게까지 바뀔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수석부회장 당시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방향성으로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를 제시한 후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았다. 특히 회장 취임 후 추진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분야 진출

로보틱스 부문의 구체적 청사진을 확인시켜 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가 단적인 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11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약 1조 원을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가져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인수합병(M&A)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정 회장도 직접 사재 2,400억 원을 들여 지분 20%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봇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양산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라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도 정 회장의 혁신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다. 그는 신규 임원의 30%를 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신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대거 발탁하는 등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정 회장은 ‘겸손과 경청이 몸에 배어 있지만 과감한 결정을 내릴 때는 주저하지 않는 외유내강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 인사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그룹을 변모시키기 위한 결단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회장 취임 직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회동한 것도 파격 행보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중국 시장 재공략 작업도 정 회장 취임 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이 될 중국에 내년 하반기부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기로 했다.

2025년 전기차 시장 10%까지 확대

내연기관 부문에서 뒤처졌던 차량 판매 경쟁력을 수소전지 등 미래차 기술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이 3세 경영 수업을 받았던 기아자동차가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전환하며 최근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 같은 변화를 시장도 인정한 결과 정 회장 취임 전 그룹사 시가총액은 100조 2,899억 원에서 이달 8일 기준으로 약 142조 원으로 40%가량 껑충 뛰었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 미래차 전략의 핵심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5’ 등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변화의 속도를 높이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에 이어 기아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 등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 대를 판매해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인 ‘플랜S’에 따라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6%를 확보하고 미국·유럽·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27년까지 7개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