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사들이 국내외 주식 규모가 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 주식 금액은 총 102조 2,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조 원 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이 기간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77조 8,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47조 5,000억 원을 매집했고, 올해 들어 11조 5,000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총 59조 원 어치를 매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해당 기간 총 18조 8,000억 원을 매수했다. 지난해 16조 3,000억 원, 올해 2조 5,000억 원이다.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코스닥 시장의 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개인는 작년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해외주식에 총 24조 4,000억 원(1달러당 1,099원 기준)을 투자했다. 지난 한 해 21조 7,000억 원을 사들였고, 올해 들어서는 2조 7,000억 원 어치를 담았다.
새해 개인은 더욱 왕성해진 매수세로 증시에서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이 불과 2주 가량 흘렀지만 개인은 벌써 국내외 주식에 16조 7,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매입 자금(85조 5,000억 원)의 19.5%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해외서는 테슬라를 집중 공략했다.특히 올해 코스피에 투입된 개인 자금(11조 5,0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5조 9,000억 원이 삼성전자에 흘러 들어갔다. 올해 개인은 해외 주식에 2조 7,000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이중 23.7%(6,400억 원)이 테슬라 매수에 쓰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공격적인 매수세에도 투자자예탁금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눈치를 보고 있는 개인 자금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주식을 해야 하겠다는 당위성이 확실해진 보수적인 자금이 계속 유입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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