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스마트폰 반도체 대표 기업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확산의 대표 수혜주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5G 수혜로 이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73%에 달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이 부담으로 언급되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5G 스마트폰 확산은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고 2021년에도 퀄컴은 ‘아웃퍼폼(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스마트폰의 중심에 퀄컴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5G 도입 비중이 늘어나며 퀄컴의 칩 판매량은 꾸준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용 모뎀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에서 퀄컴 제품의 기술력이 가장 앞선 상태다. 특히 5G 주파수 대역에서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제품 중 퀄컴 제품이 압도적이다. 이 덕분에 과거 이별했던 애플에 납품을 재개할 수 있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미국과 같이 밀리미터파 지원 여부가 필수적인 지역에서만큼은 퀄컴 칩을 내장한 모델을 따로 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도 퀄컴 칩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집중 제재 대상은 화웨이 반도체 계열사 하이실리콘이다. 화웨이는 자체 설계 칩 공급 능력을 상실해 퀄컴이나 미디어텍과 같은 외부 칩을 채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경쟁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 퀄컴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둘째, 5G 통신 칩들은 통상 4G 칩보다 가격이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5G 칩들의 통신 영역이 늘어나게 되며 더 많은 부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퀄컴에 따르면 자사 5G 칩들의 평균판매가격(ASP)은 4G 대비 약 1.5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최근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5G 스마트폰 칩 비중 증가와 함께 퀄컴의 ASP는 매 분기 적게는 10%, 많게는 30%씩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기당 로열티 수익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퀄컴은 기기의 출고가에 연동해 로열티 비용을 부과한다. 5G 스마트폰이 4G 스마트폰 대비 더 비싼 가격에 출고되기 때문에 기기당 로열티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 이 효과로 퀄컴의 로열티 수익은 통신 세대교체 시기마다 매번 시장(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을 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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