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마켓컬리,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의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e커머스의 성장으로 중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e커머스 플랫폼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판로가 된 것이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소상공인×SSG’ 기획전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SSG’ 기획전을 열고 있다.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소상공인 업체 280여 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상품 수는 3,800여 종에 이른다.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인 곳은 농수축산물 공급업체 ‘이룸씨앤지’로, 정육 선물세트와 제철 과일을 앞세워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우 가공업체 ‘친환경팔도’는 같은 기간 약 123%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SSG닷컴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1주간 소상공인 업체가 선정한 대표 품목 3,200종을 최대 3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이는 ‘소상공인×SSG 우수식품’ 기획전을 연다. 구매 수량이 늘어날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다다익선’ 구성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 혜택을 앞세워 신년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명근 SSG닷컴 그로서리담당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SSG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경우에도 입점 업체의 95%를 차지하는 중소상공인 파트너사의 지난해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전년보다 직매입 상품을 2배가량 늘리고, 600개의 중소상공인과 신규 거래를 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마켓컬리에서의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사업확장을 한 업체도 있었다. 수산물 밀키트를 공급하고 있는 한 파트너사는 지난해 인력을 1.6배 이상 고용하고 공장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또 프리지아 화훼 농가는 한때 업종 변경까지 고려했지만, 지난해 2월 마켓컬리에 입점하면서 재배면적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쿠팡도 지난해 4월부터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를 촉진했는데 그 결과 지난해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은 100% 이상 급증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도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