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336260)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 지난 10월 56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한 후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끝나자 잔여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록딜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장 마감 후 처분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532만주가량이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5만7,000원)에 할인율 9.6%를 적용한 5만1,528원으로 확정됐다. 총 매각 규모는 2,770억원에 이른다. 거래는 6일 장 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오너일가가 블록딜로 지분을 내놓은 이후 3개월만이다. 당시 두산퓨얼셀 총 발행주식의 19.7%인 1,093만주가량을 내놨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560만주에 그친 바 있다. 3개월간의 락업이 풀리자 곧바로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회장 등 두산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는 사재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블록딜로 마련한 자금은 주식 담보 대출 상환과 양도세 납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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