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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서울 아파트 ‘영끌’ 역대 최고…임대차법 후폭풍[집슐랭]

임대차법 후폭풍 확산

10월 2030 영끌 역대 최고

규제 부작용에 집 사자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서울경제DB




임대차 3법 발(發) 전세난으로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2030의 주거난을 주거난을 해소하겠다며 아파트 청약에서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한 ‘내 집 마련 장벽’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로 아파트를 마련하는 젊은 세대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는 1,882건으로 전체 거래(4,320건)의 43.6%에 달한다. 지난 8월 40.4%(1,994건), 9월 41.6%(2,777건)에 이어 10월에도 그 비중을 높인 것이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무려 4개 구에서 2030의 매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가장 비중이 높았던 성동구의 경우 전체 거래 121건 중 75건이 2030에 의한 거래였는데, 비율로 따지면 62.0%에 달한다. 그 뒤를 강북구(54.1%), 강서구(53.3%), 구로구(52.8%)가 이었다. 이 외에도 영등포구가 49.5%, 중랑구 48.7%, 동대문구 48.0%, 성북구가 46.5%, 관악구가 46.3%를 기록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강북구의 경우 10월 들어 2030 매수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달 31.0%에 불과했던 그 비율이 54.1%로 훌쩍 뛴 것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보유세 및 취득세 강화 등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2030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 6월 1만 5,61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해 9월에는 3,770건으로 하락했다. 10월에는 현재까지 3,926건으로 9월을 앞섰으나 여전히 거래량 규모는 적은 편이다.

이 같은 거래 빙하기에도 2030이 아파트 매수를 결정한 데에는 전세난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매 수요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2030 세대의 매수 비중이 높거나 최근 그 비중이 급증한 지역을 살펴보면 성동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각종 대책으로 잠잠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세 회피 수요’로 인하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보유세 강화 등 집값 안정화 정책의 영향으로 100 이하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최근 반등을 시작한 것. 한국감정원 매매수급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96.0까지 떨어졌던 매매수급지수가 꾸준히 올라 지난주에는 98.7을 기록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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