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 3·4분기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을 이어갔다.
석유 사업이 흑자 전환하고 배터리 사업 적자 폭도 줄었으나 화학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3·4분기 영업손실이 289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분기 1조7,752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4분기에는 4,397억원, 3분기 289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고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125억원도 크게 하회했다.
매출은 8조4,1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95% 감소했다. 순손실은 16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 사업은 1·2분기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15억원 늘어난 386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은 약세지만 유가가 전 분기보다 상승하며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 사업은 영업손실 5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나빠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됐고 연료 가격 상승으로 변동비가 증가해 전 분기보다 이익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량 증가 효과로 영업손실이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을 줄인 배터리 사업의 매출은 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배, 전 분기보다는 43.7% 증가했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윤활유 사업은 영업이익 706억원, 석유개발 사업은 180억원, 소재 사업은 2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약 17%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대폭 줄였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기존 사업도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시키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옌청 소재 중국 2공장이 내년 1·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4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4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4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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