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입이 6개월 연속 동반 감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수출과 수입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70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줄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통관기준으로 살펴보면 석유제품(-43.9%), 자동차부품(-26.1%)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수입도 33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줄었다.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8월 에너지류수입물가는 원유 -31.8%, 석탄 -34.1%, 가스 -47.5% 등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8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7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5억1,000만달러 줄었다. 입국자 뿐 아니라 출국자가 95% 감소하면서 여행수입이나 여행지급 모두 급감했다. 특히 일본행 출국자 수는 지난해 8월 30만9,000명에서 700명으로 99.8%나 줄었다.
운송수지는 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3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항공여객운송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항공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운송수입 감소폭이 줄었다. 운송지급의 경우에는 통관수입 물동량 감소로 해상화물운송지급이 축소됐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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