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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ESG투자와 반도체

헨드릭 얀 보어 N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지속가능투자 대표

헨드릭 얀 보어 N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지속가능투자 대표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반도체는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도 ‘분야 선두주자(sector winners)’로 평가받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강국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기기의 필수 부품인 반도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자율주행·인공지능(AI)·5G(5세대) 및 사물인터넷(IoT) 등 녹색기술이 부상하며 향후 10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커넥티드 기기의 수 역시 2019년 2,400만개에서 2030년 5,000만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6,500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전기차·커넥티드 헬스케어·스마트 건물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기차에는 약 1,000달러 상당의 반도체 부품이 장착되는데, 휘발유차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5% 더 적게 배출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진 점도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인 스마트워치는 사용자의 일상활동·수면패턴·심박 수 등을 추적해 건강증진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배출량 감축에 효과적인 스마트 건물에는 센서등·온도조절장치·자동보안시스템 등을 통해 수많은 반도체 칩이 사용된다.



이에 시장 입지가 탄탄한 선도적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램리서치(Lam Research),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pplied Materials) 및 에이에스엠엘(ASML) 등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함께 확고한 시장 우위를 점한 자본 집약적 장비 업체들로서 투자 매력이 높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서도 몇 가지 ESG 리스크는 존재한다. 연결된 반도체 기기에서 개인정보가 분실되거나 도난당할 위험이 있으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유해폐기물 처리에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거나 규제 당국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도 있다.

한때 변방으로 취급받던 기술이나 투자전략이 훗날 각광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도체주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지속가능 트렌드에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사회가 더욱 디지털화되고 친환경적으로 변모하는 데 반도체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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