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에는 고향을 찾지 않는 이른바 ‘귀포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은 지난 11~17일 한 주 동안 가공식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추석에 귀성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연휴 먹거리 구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정간편식(HMR) 판매량은 50% 늘었다. 이 중 즉석 볶음요리(110%)와 찌개·찜(113%) 판매량은 2배 이상으로 많아졌고, 즉석 국은 63% 더 팔렸다. 유부초밥·김밥 판매량은 216% 급증했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컵밥은 91% 늘었다. 전투식량과 즉석밥은 각각 32%, 25%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면류와 간식, 안주류도 강세를 보였다. 칼국수 판매량은 211% 증가했고, 우동과 짜장면·짬뽕은 각각 171%, 104% 늘었다. 쌀국수(83%), 쫄면·비빔국수(58%), 라면(40%), 스파게티(30%)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간식류인 도넛(344%), 베이글(209%), 간식용 소시지(305%), 스낵(51%) 등 빵과 과자 판매량이 늘었고, 대용량 과자는 138% 더 팔렸다. 안주용으로는 족발 판매량이 404% 급증하고, 포크립과 곱창·막창 판매량이 각각 213%, 67% 늘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7일까지 가공식품을 비롯한 명절 관련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2020 한가위 빅세일’을 진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할인쿠폰이 제공되고, 스마일페이 전용 할인도 적용된다.
추석 연휴 간편식을 찾는 트렌드는 편의점에서도 나타났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기간(3일) 연령대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대상 매출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체 도시락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1.6%에서 2018년 47.6%, 지난해 58.7%로 커졌다.
이에 CU 측은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자 추석을 보내는 젊은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오는 22일 한가위 도시락과 모둠전, 전통 잡채, 밤 약밥 등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쉽고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추석 간편식 시리즈 6종을 출시한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예년보다 늘어난 혼추족들이 연휴 기간 편의점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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