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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수출 한달만에 뒷걸음질...4월이 더 두럽다





3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같은 때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터라 이달부터는 수출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46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올해 2월 4.3%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3월 하루 평균 수출도 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4% 내려앉았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2.7% 감소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석유제품(-22.7%), 석유화학(-17.2%) 수출 규모도 맞물려 줄었습니다. 이외 선박(-31.4%), 디스플레이(-12.8%) 등 20개 주력 품목 중 11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수출액이 늘어난 품목도 있었습니다.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 전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23.7% 올랐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며 컴퓨터(82.3%), 무선통신(13.3%) 등 정보·통신(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늘었습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8% 감소했습니다. 다만 1월(―10.9%), 2월(―6.7%)보다 감소 폭이 둔화했습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2월말부터 현지 공장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7.3%와 10.0%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차부품·섬유 업체 등이 중국으로 보내지 못한 물량을 미국과 EU 수출로 소화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미국과 EU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터라 향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 계약이 통상 석달 전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이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이달 조업일수(22일)는 지난해 같은 때(24일)보다 적은 터라 수출이 두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이에 정부는 무역금융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비대면 마케팅 예산을 늘리는 등 추가 수출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 충격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 등을 겪지 않도록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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