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오는 6월 10~12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판 IT·가전 전시회 ‘CES아시아2020’이 연기된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0에 이어 국제행사가 또 미뤄진 것이다. 이밖에 ‘아시아의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과 독일에서 개최되는 산업 전시회 하노버메쎄 등 글로벌 행사들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협회(CTA)는 10일 “올해 CES 아시아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과 영향이 증가하고 있어 모든 사람을 고려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CT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에서 CES 아시아 행사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CES아시아엔 현대차에서 기조연설을 맡는 등 국내 업체 31곳이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이었던 지난 1월 CES 2020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수 있었지만 CES아시아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CTA는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선 기업·참가자들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이 시점에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CTA는 전시 공간에 비용을 지불한 참관사들에게 수수료 없이 비용을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CES아시아에 앞서 글로벌 전시회와 포럼 등도 모두 취소 혹은 연기되고 있다. MWC2020은 지난달 전면 취소됐으며 이달 24~27일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보아오 포럼도 전격 연기됐다.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루기로 한 것이다. 보아오 포럼 사무국은 “각국 대표단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포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20~24일 독일 하노버의 산업 전시회 하노버메셰도 전시 일정을 7월 13~17일로 연기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가정용품 박람회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는 취소됐으며 다음달 열릴 계획이었던 ‘밀라노 가구박람회’도 4월에서 6월로 연기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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