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사진) 은행연합회장이 31일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내 금융산업이 디지털 전환·글로벌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략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은 우리 금융산업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을 둘러싼 변화로 △무역분쟁·홍콩상황 지속·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위험 요인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 시대 개막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 등장 △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우리 금융산업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면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편리성을 찾아 과감히 이동하는 디지털 시대의 고객 특성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며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개방적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10-20-30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총자산 기준 5%·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인 해외 부문 비중을 10년 안으로 자산·당기순이익 모두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형 금융그룹은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또 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와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모험자본 공급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는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그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제시하며 “‘고객 중심’ 경영의 원칙을 가지고 마부정세의 자세로 고객 만족과 고객 가치를 높여나간다면 우리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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