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올 한 해 동안 총 5조1,000억원대 규모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 역시 두 종목을 3조8,000억원 규모 매수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기관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 1·2위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다. 외국인·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이날 5만5,800원으로 마감해 한 해 동안 44.19%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9만4,100원으로 55.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부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은 4조9,296억원 규모로 매도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3조5,063억원 규모로 팔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3만8,700원으로 마감해 한 해 동안 24.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기관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규모인 1조1,823억원어치를 매도한 영향으로 6만500원으로 마감해 20.92%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리스크가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에서 반등 기대가 높아지면서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기관 매수가 집중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내 전체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 142조원에서 182조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위 10개 업종은 △고성장 IT 업종(반도체·소프트웨어·IT하드웨어) △흑자전환 예상 업종(디스플레이·조선·운송·유틸리티)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 수혜 업종(에너지·화학) △업종 개별 리스크 완화 및 투자심리 회복 업종(건강관리)의 네 가지 테마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7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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