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K시리즈’가 3년 연속 국내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마의 15만대 벽도 넘어설 기세다.
29일 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K시리즈 총 14만8,0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 기록인 14만5,837대를 일찌감치 넘어섰으며 최근 신형 K5가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K시리즈 출시 후 첫 연간 국내 15만대 판매돌파가 거의 확실하다.
올해 K시리즈 판매량을 선두에서 이끈 모델은 K7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5만764대가 판매됐다. 7월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가 출시된 뒤로는 매달 6,000대 이상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출시 후 석달 연속 준대형 세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 기세라면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5만6,060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신차가 출시된 K3는 연중 안정적인 판매액을 올렸다. 올 들어 11월까지 총 4만248대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대형 세단의 인기에도 준중형 세단 시장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 월평균 판매대수는 3,659대로 신차 효과를 봤던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 3,710대에 뒤지지 않는다.
K시리즈 중 배기량이 가장 큰 K9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완전변경 모델인 ‘THE K9’은 출시 후 올 11월까지 누적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올 1~11월 사이에는 9,872대가 팔렸다. 연말에 집중된 대기업 임원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연간판매 최고 기록(1만1,843대)을 세운 지난해에 근접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일 신형 모델이 출시된 K5의 뒷심도 매섭다. K5는 올 1~11월까지는 3만3,416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의 신형 K5가 2030 젊은 층의 마음을 휘어잡으면서 21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이 진행된 지 3일 만에 1만28대가 팔렸다. 역대 기아차의 1만대 돌파 기록 중 최단기간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신형 K5의 누적 계약 2만대 돌파가 머지않았다”며 “내년까지 판매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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