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DGB대구은행장의 최종 후보군으로 황병욱·김윤국·임성훈 부행장보 3명이 선정됐다. DGB금융지주의 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2단계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에 최종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차기 행장 후보군을 투명하게 정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DGB금융은 27일 그룹 임추위를 열고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1년간 진행해온 1단계 CEO육성프로그램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DGB금융은 1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대구은행장 직을 한시적으로 겸임하되 현직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CEO 육성프로그램을 가동해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투명하게 정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이에 따라 지주 및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 전체가 직접 참여하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 후보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검증해왔다. 3월 김 회장과의 1대1 면담을 시작으로 △후보자가 연중 추진할 전략 과제를 직접 선정하고 추진 △임원별 1대1 코칭 연수 △업무역량·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DGB 포텐셜 아카데미’ 등을 진행했다. 이후 23일 지주·은행의 사외이사가 모두 모여 19명의 후보자에 대한 종합평가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3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황 부행장보는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지주 디지털혁신본부장 및 은행의 아임뱅크(IMBANK) 본부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왔다. 김 부행장보는 지주 경영혁신본부장 및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경영 관련 주요 업무를 도맡아온 경험을 인정받았다. 임 부행장보는 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맡아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 속에서도 대구은행이 지역 금고지기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최종 후보 3명은 내년 6월까지 심화과정인 2단계 CEO육성프로그램을 거치게 된다. 그룹 임추위는 이 프로그램의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차기 은행장 최종 내정자를 선임한다.
서인덕 그룹 임추위 의장은 “CEO육성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CEO 육성 및 승계절차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주 및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