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합작해 설립한 SKC코오롱PI(178920)가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렸다. 총 매각대금은 6,080억원이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보유한 지분 27.03%를 3,040억원에 ㈜코리아PI홀딩스에 매도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리아PI홀딩스는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내년 2월까지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SKC코오롱PI의 경영권은 ㈜코리아PI홀딩스로 완전히 넘어간다.
SKC코오롱PI는 지난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각사의 PI 필름 사업을 떼어내 50대50으로 합작 설립했다. 내열성·유연성이 우수한 PI 필름은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높은 초기 투자비와 개발비, 기술적 난도로 진입 장벽이 있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SKC코오롱PI는 설립 당시 글로벌 3위에서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폴더블폰, 플렉시블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등 사용 영역이 늘고 있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PI 필름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양사는 고용 안정성을 중요한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고 글랜우드PE도 이를 보장해 회사를 키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단일 대주주를 맞이하는 SKC코오롱PI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됐다”며 “폴더블폰,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기차 수요 증가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아라미드와 투명 PI필름 등 신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건전화,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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