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보험 1위 업체인 코리안리(003690)의 주가에 자사주 매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배당 확대, 실적개선이 한꺼번에 기대되면서 증권가에선 코리안리가 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주가는 지난 20일 전날보다 0.21%(20원) 오른 9,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8.8% 상승한 9,400원에 장을 마친 이후 9,000원대에 계속 머무른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5월13일 장 중 한때 9,010원을 기록한 이후 내내 7,000~8,000원대에서 주가를 형성해왔다.
코리안리의 주가가 급등한 요인은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 18일 장 종료 후 자사주 25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수의 2.1%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론 자사주 비율을 현 4.6%에서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유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라 향후 코리안리가 ‘주주친화’ 기조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배당, 적극적 기업설명활동(IR)이 맞물리면서 대형 호재가 발생했다”며 “오랜 기간 주가 부진으로 수급적으로 유리하고 손해보험주 랠리 이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기회”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재보험요율 상승으로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액사고 관련 손해액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B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코리안리의 목표 주가를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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